이호경 회장 [CEO 칼럼] 추가시간 (additiona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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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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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3-05-31 14:52
월드컵은 월드컵이다. 겨울에 열리는 데다 세계적인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분위기가 제대로 살아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되니 열기가 뜨겁다. 시간이 갈수록 수많은 이변과 선수들의 투혼이 지구촌을 달구고 있다. 정치나 이념을 떠나 사람들은 자국 팀의 승리를 위해 모두가 한마음이 된다. 스포츠의 힘은 역시 대단하다.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의 특징 중 하나는 예전보다 길어진 '추가시간'이다. 지금까지 치러진 대부분 경기에서 넉넉한 추가시간이 주어지고 있다. 잉글랜드와 이란 경기에서는 전후반 합쳐, 무려 27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지기도 했다. 모 방송 해설자의 '노래방 추가시간 수준'이라는 입담이 유행하기도 했다.
FIFA 심판위원장 피에를루이지 콜리나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부터 추가시간을 더 정확하게 계산하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더욱 정밀하게 경기 시간을 계산할 것이며, 이를 각 팀에 전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추가시간은 결국 경기 중에 필요 없는 시간을 줄여 축구팬들이 제대로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다. 아울러 의도적으로 시간을 끄는 '비신사적인 행동'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FIFA의 의지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것이 큰 부상이 아닌데도 드러누워 시간을 끄는 '침대축구'를 들 수 있다. 물론, 한편에서는 추가시간이 길어지면서 선수들에게는 체력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추가시간의 이름도 여러 가지다. 한때는 '인저리 타임(injury time)'이라고 불렀다. 단어 뜻 그대로 부상으로 인한 추가시간을 의미한다. 잃어버린 시간이라는 '로스 타임(lose time)'이라는 용어도 썼다. FIFA의 공식적인 표현은 'additional time', 말 그대로 추가시간이다.
축구가 이렇게 추가시간을 정한 것은 축구만의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내에서 하는 농구는 경기가 멈출 때마다 스톱워치를 누른다. 하지만 축구는 워낙 큰 경기장을 쓰다 보니 일일이 스톱워치를 누르기 힘들다. 그리고 넓은 운동장에서 하는 경기 특성상 일일이 스톱워치를 누른다면, 120분 이상 경기를 뛰어야 할지 모른다. 그러니 이런 여러 상황들을 감안하여 추가시간을 적용해 온 것으로 보인다. 추가시간에는 몰입도가 높고, 집중력이 더해진다. 90분 내내 잘해왔던 팀도 아차 하면 뒤집어질 수 있는 시간이다. 그래서 추가시간에 드라마 같은 경기가 펼쳐지는 경우도 많다. 추가시간의 골을 '극장골'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제 12월을 눈앞에 두고 있다. 통상적으로 12월은 한 해의 마지막 달이라고 본다. 하지만 축구처럼 '12월'을 그 해의 추가시간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한 해 동안 성과가 좋았던 기업의 경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한해를 잘 마무리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새해에도 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 힘들었던 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축구의 추가시간처럼, 집중력을 높여 극장골로 판세를 뒤집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극장골이 매번 터지지는 않지만, 적어도 끝까지 파이팅하면서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다. 그 파이팅의 기운은 자연스레 새해에도 이어진다. 그러니 남은 12월 한 달을 추가시간이라 생각하고, 집중력을 높여 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우리가 올 한 해 동안 잃어버린 시간은 얼마이며, 혹시 '침대축구'의 당사자가 되지는 않았는지 자문하면서 말이다.
이호경 대영에코건설<주> 대표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의 특징 중 하나는 예전보다 길어진 '추가시간'이다. 지금까지 치러진 대부분 경기에서 넉넉한 추가시간이 주어지고 있다. 잉글랜드와 이란 경기에서는 전후반 합쳐, 무려 27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지기도 했다. 모 방송 해설자의 '노래방 추가시간 수준'이라는 입담이 유행하기도 했다.
FIFA 심판위원장 피에를루이지 콜리나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부터 추가시간을 더 정확하게 계산하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더욱 정밀하게 경기 시간을 계산할 것이며, 이를 각 팀에 전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추가시간은 결국 경기 중에 필요 없는 시간을 줄여 축구팬들이 제대로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다. 아울러 의도적으로 시간을 끄는 '비신사적인 행동'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FIFA의 의지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것이 큰 부상이 아닌데도 드러누워 시간을 끄는 '침대축구'를 들 수 있다. 물론, 한편에서는 추가시간이 길어지면서 선수들에게는 체력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추가시간의 이름도 여러 가지다. 한때는 '인저리 타임(injury time)'이라고 불렀다. 단어 뜻 그대로 부상으로 인한 추가시간을 의미한다. 잃어버린 시간이라는 '로스 타임(lose time)'이라는 용어도 썼다. FIFA의 공식적인 표현은 'additional time', 말 그대로 추가시간이다.
축구가 이렇게 추가시간을 정한 것은 축구만의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내에서 하는 농구는 경기가 멈출 때마다 스톱워치를 누른다. 하지만 축구는 워낙 큰 경기장을 쓰다 보니 일일이 스톱워치를 누르기 힘들다. 그리고 넓은 운동장에서 하는 경기 특성상 일일이 스톱워치를 누른다면, 120분 이상 경기를 뛰어야 할지 모른다. 그러니 이런 여러 상황들을 감안하여 추가시간을 적용해 온 것으로 보인다. 추가시간에는 몰입도가 높고, 집중력이 더해진다. 90분 내내 잘해왔던 팀도 아차 하면 뒤집어질 수 있는 시간이다. 그래서 추가시간에 드라마 같은 경기가 펼쳐지는 경우도 많다. 추가시간의 골을 '극장골'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제 12월을 눈앞에 두고 있다. 통상적으로 12월은 한 해의 마지막 달이라고 본다. 하지만 축구처럼 '12월'을 그 해의 추가시간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한 해 동안 성과가 좋았던 기업의 경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한해를 잘 마무리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새해에도 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 힘들었던 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축구의 추가시간처럼, 집중력을 높여 극장골로 판세를 뒤집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극장골이 매번 터지지는 않지만, 적어도 끝까지 파이팅하면서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다. 그 파이팅의 기운은 자연스레 새해에도 이어진다. 그러니 남은 12월 한 달을 추가시간이라 생각하고, 집중력을 높여 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우리가 올 한 해 동안 잃어버린 시간은 얼마이며, 혹시 '침대축구'의 당사자가 되지는 않았는지 자문하면서 말이다.
이호경 대영에코건설<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