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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경 회장 [CEO 칼럼] 새소리에 아침잠을 깨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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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36회 작성일 23-05-31 14:45
얼마 전부터 전원(田園)에 살고 있다. 도시와 짧게는 10분, 길게는 30분의 거리지만, 사계절 오롯이 자연과 함께 산다. 코로나 시대가 계속되면서 필자의 전원생활은 진면목(眞面目)을 발휘했다.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예전 같았으면 도시의 답답한 공간에 살았겠지만, 이곳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후 필자는 사회적 거리는 두되, 자연적 거리는 가까이하게 됐다. 넓은 테라스는 집과 자연을 연결해 거주공간을 활짝 열어 놓았고, 이곳에는 아침이면 신선한 공기와 햇살, 밤이면 별빛, 달빛이 자리했다. 비가 오면 비 오는 대로 눈 내리면 눈 내리는 대로 가을에는 텅 빈 충만으로 그 모든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특히 이맘때는 아침에 알람이 따로 필요 없다. 테라스로 들려오는 온갖 새소리에 자연스럽게 잠이 깨기 때문이다. 종류도 다양한지 그 소리가 조화롭다. 알람(alarm)의 인공적인 소리가 아니라, 온전한 자연의 소리여서 잠도 절로 깨고 머리도 맑아진다. 그렇게 잠에서 깨어나면, 오늘 하루 해야 할 일들이 정리되고, 심심찮게 좋은 아이디어도 떠오른다. 평생 사업한다며 바쁘게 뛰어다닌 필자에게는 새들이 깨운 이 시간이 정말 소중하다.

'일생 나무만 길러온 노인이 말씀하시길, 조경 중에 제일은 귀 조경이라 하신다'로 시작되는 이홍섭 시인의 '귀 조경'이라는 시(詩)는 이런 필자의 전원생활을 잘 말해 준다. '키 큰 나무, 키 작은 나무, 잘생긴 나무, 못생긴 나무를 두루 심어놓고 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이따금 이파리와 꽃잎의 맛을 보는 조경도 일품이지만, 무엇보다 제일의 조경은 이 나무들이 철 따라 새들을 불러 모으고, 새들은 제각기 좋아하는 나무를 찾아들어 저마다의 소리로 목청 높게 노래 부르는 것을 듣는 일이라.'

실제로 필자가 사는 곳은 단지 내에 배롱나무, 산수유, 벚나무, 소나무, 주목, 모과나무, 온갖 종류의 단풍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즐비하다. 여기에다 주위가 온통 자연의 날 것 그대로이니, 곳곳에서 온갖 새가 날아오는 것이다. 한 마디로 '귀(耳)조경(造景)'이 잘된 곳이다. 최근 테라스 하우스가 각광받고, 새롭게 짓는 아파트마다 조경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귀 조경의 혜택은 이뿐만 아니다.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넘어, 시를 통해 또 다른 인사이트(insight)를 얻게 한다. '키 큰 나무만 심어놓으면 키 큰 나무에만 둥지를 트는 새의 노래를 들을 것이요, 키 작은 나무만 심어놓으면 키 작은 나무에만 날아오는 새의 노래를 들을 것이니, 그것은 참된 귀 조경이 아니라고 하신다.'

CEO는 운명적으로 고독하다. 많은 이야기를 듣지만 결국 혼자서 판단해야 한다. 의도적인 이야기, 때로는 그저 듣기에만 좋은 이야기, 당장 듣기에는 거북하지만 진심이 담긴 이야기 등 수많은 이야기가 들린다. CEO는 이 많은 이야기 속에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나아가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소리는 결국 좋은 환경에서 오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봄창을 열고 목노인(木老人)처럼 생각하거니, 나는 이 세상에 나서 어떤 나무를 심어왔고, 내 정원에는 어떤 목소리의 새가 날아왔던가.' 이 시의 마지막 부분은 CEO인 필자에게 많은 것을 생각게 한다. 그렇게 새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이호경 대영에코건설<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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